나의 이야기

해제 법어

하늘처럼1 2008. 8. 15. 18:04

법전 스님은 미리 발표한 해제 법어에서 중국의 당나라 때 고승 운문선사가 만행 중 찾아와 공부하는 방법을 묻는 후학에게 “마른 똥막대기를 마음대로 물어뜯어라”라고 답한 일화를 인용했다. 스님은 “공부를 하다 보면 금인 줄 알았는데 똥인 경우가 많다. 법은 금이지만 법에 대한 집착은 똥”이라며 “그러나 번뇌의 똥을 치우면 보리(菩提)의 금이 나오기 때문에 알고 보면 똥과 금은 둘이 아니다”라고 설했다.


원명 스님은 “과거의 일은 이미 지나가 버렸으니 아쉬워하지 말고 미래의 일은 이르지 않았으니 미리 사량하지 말라. 지금은 다만 지금의 이야기만을 해야 하나니 물은 산 아래로 흘러가고 구름은 계곡으로 날아드네”라고 설법했다. 원명 스님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잘 챙겨나가야 한다”며 “어찌 이 자리에서 알아차리지 못하고 다시 문 밖을 나서는 것인지 나가는 걸음을 안으로 되돌려 한 번 바라보라”고 거듭 당부했다.

보성 스님은 “아만(我慢)을 끊고 남의 잘잘못을 말하지 말라”는 해제 법어를 내렸다. 스님은 “고기가 움직이면 물이 흐려지고, 새가 날면 털이 떨어지느니라”라고 법문했다.

안거 기간 내내 서릿발 같은 선문답으로 수행자들을 몰아붙였던 큰스님들은 모두 “깨닫기 전에는 만행까지도 또 다른 수행 탁마의 길이니 방심하지 말라”며 쉼없는 정진을 거듭 당부하고 있다.   -경향신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