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오늘의 이야기

하늘처럼1 2008. 9. 24. 23:19

 

 일러서 더운 추석을 맞은 올해이다. 이 해가 어느덧 그렇게 또 흐르고 있다.

 꿈꾸듯 지나가는 시간속에서도 사람의 사연은 웃기고 또, 울린다.

 배가 아프도록 웃고 가슴 시리도록 운 사연들도..시간에 묻어가고 있다.

 

 최근들어 기도라는 것을 한다. 마음 속의 기도라기 보다는

 보이기 위한, 형식적인 기도이다.

 기도란 좋은 기운을 더함을 위함인데.. 나의 기도는 옆사람의 염원을 줄일까 걱정된다.

 

 한낮의 울림, 빛이 소리인가?.. 사람소리, 차 소리, 경적소리..등으로 어수선함과 함께

 밝은 생기를 가장했던 시간은 밤이 되자 후회와 외로움으로 젖어 간다.

 

 지금이 가장 외로운 것 같은 순간들을 연이어 맛보면서

 애잔한 후회는 사무치게 밀려온다.

 

 그래도 가끔 힘이 되는 것은 덤덤한 아들 녀석 모습이다.

 세상에 태어나서 내가 한 일 중에 가장 잘 한 것은 저 녀석을 낳은거지..라는 상념을

 가끔 들게 하는 아들이다.

 나도 내 부모에게 그런 위안을 주는 순간이 있었나..그랬으면..하는 소망을 갖는다.

 

  이근배의 시 한편이 생각난다.

 

                            살다가 보면

 

                                                            -이근배-

                 살다가 보면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넘어질 때가 있다

                 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
                 사랑을 말할 때가 있다 

                 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
                 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서
                 떠나보낼 때가 있다 

                 떠나보내지 않을 것을
                 떠나보내고
                 어둠 속에 갇혀
                 짐승스런 시간을
                 살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이  시 한편이  날 위로하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