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우김질

하늘처럼1 2009. 5. 11. 00:08

 

우김질은 여섯개로 나뉜다

 

첫째, 무작정 큰소리 하나로 자기주장을 관철하려는 방법이다.

        목에 핏대를 세우는 고함소리 때문에 다른 사람의 반론이 묻혀버리는

        이른바 '입만 있고 귀는 없는' 우격다짐이다.

둘재, 그 주장에 날카로운 신경질이 가득 담겨 있어서 자칫 싸움이 될까봐

        말상대를 꺼리기 때문에 제대로의 시비나 쟁점에의 접근이 기피됨으로써

        일견 부전승의 외형을 띠는 경우이다.

셋째, 최고급의 형용사로 과정과 다변 섞인 자기 주장을 화려하게 치장하는 방법이다

넷째, 누구는 말했다는 둥, 무슨 책에 그렇게 씌어 있다는 등.. 자체의 조리나 이론적

        귀결로써 자기 주장을 입증하려 하지 않고 유명이, 외국의 것에 편승하여 '촌놈

        겁주려는' 매판적 방법이다.

다섯째, a1+a2+... 등 으로 자지 주장에 +되는 요인을 병렬로 나열하는 방법이다.

       결국 - 요인에 대한 +요인의 우세로 자기 주장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방법이다.

여섯째, 자기주장의 반대물을 대비하고 전체 속에서 자기주장의 위치를 밝힘으로써

       객관적 의의를 규정하는 방법으로 다른 것들과의 관계에서 상호연관됨을 보여주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자신의 오류를 스스로 깨닫도록 은밀히 도와주고

       끈기 있게 기다려주는 유연함과 후덕함을 갖추는 일이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돌배게-신영복 p.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