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나

당신은 우리입니다-고은의 추모시-

하늘처럼1 2009. 8. 23. 19:56

 

당신은 우리입니다

 

                        -고은-

1.

당신은 민주주의입니다.
어둠의 날들
몰아치는 눈 보라 견디고 피어나는 의지입니다.

몇 번이나 죽음의 마루턱
몇 번이나 그 마루턱 넘어
다시 일어서는 목숨의 승리입니다.

아, 당신은 우리들의 자유입니다. 우리입니다.

2.

당신은 민족 통일입니다.
미움의 세월
서로 겨눈 총부리 거두고 부르는 노래입니다.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것
그 누구도 바라마저 않는 것
마구 달려오는 하나의 산천입니다.

아 당신은 우리들의 평화입니다. 우리입니다.

3.

당신은 이제 세계입니다.
외딴 섬 아기
자라나서 겨레의 지도자 겨레 밖의 교사입니다.
당신의 고난 당신의 오랜 꿈
지구의 방방곡곡을 떠돌아
당신의 이름은 세계의 이름입니다.

아 당신은 우리들의 내일입니다. 우리입니다.
이제 가소서 길고 긴 서사시 두고 가소서.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mov_pg.aspx?CNTN_CD=ME000060815

당신은 민주주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