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 섬에 가고 싶다

하늘처럼1 2010. 8. 4. 21:14

 

 

 그 섬에 가고 싶다

 

 -옥영경-

 

불을 찾아놓고 보니

왼손에도 담배

입에도 담배

오른손은 또 담배갑에 가 있었다

창문을 열어 두어도

빠져나가지 못하는 담배연기는

머리를 열어 두어도

문턱에 걸리는 기억

취기도 빠져나가는데

영악하지 못한 너만 머문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찰랑대지 않는 게 없는 섬

논가 도랑물까지

사람, 사람, 찰랑거리는 사람

그 섬에 가고 싶다

내게도 고향이 있던가

기다리마셨던 할머니 가고

그렇게 고향도 가고

출렁이던 섬도

삶에 빛으로 다시 서는 섬

나이는 이렇게 오는가

세월을 비껴가지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