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강에 뜬 달을 툭 치니
하늘처럼1
2010. 10. 9. 06:29
강에 뜬 달을 툭 치니
-강희맹-
강에 뜬 달을 지팡이로 툭 치니
물결따라 달 그림자 조각조각 흩어지네
오호라, 달이 다 부서져버렸니?
팔을 뻗어 달 조각을 만저보려 하였으나
물에 비친 달은 본래 비어 있는 달이라
우습구나, 너는 지금 헛것을 보는 게야
물결이 잠잠해지면 달은 다시 둥글어질것이고
품었던 네 의심도 저절로 없어지리
한 줄기 휘파람 소리에 하늘은 드넓은데
오래된 소나무 등걸 비스듬히 누워 있네
김용택의 한시산책1/화니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