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여행의 기술

하늘처럼1 2011. 4. 17. 22:54

 

여행의 기술에 나와 있는 이야기이다

 

어느날 달력에서

혹은 여행팜플렛에서

혹은 그림에서

 

고개를 비딱하게 바다를 향해 있는 여인의

모습에 거기가 문득 가고 싶어

짐을 쌌다고..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그 그림에 나와있던

탁 트인 바다, 따사로운 햇살, 쾌적한 바람을 꿈꾸지만

여행을 떠날때부터

 

복잡한 비행기 출국절차

담배꽁초 널려져 있는 공항의 쓰레기통..

일상의 불편함이

여행가는 길에 있는 것을 그림에는 그려놓지 않아서

깜빡 속는다고

 

그러다

여행지에 도착하면

좁은 숙소. 값비싼 음식..

탁 트인 바다를 볼 것 같지만

음료가 식대에 포함되었을까

그렇지 않을까를 염려하며

온통 생각은 다른 생각으로 꽉 찬다고

그것이 여행이라고..

 

동행인의 작은 말에 서로

감정이 틀어지면

온통 서로에 대한 서운함만 머리에 가득하고

여행의 불편함만 잔뜩 떠오른다고

 

탁 트인 바다, 파란 하늘, 시원한 바람..

그것은 지극히 사소한 잠깐의 풍경이 될 뿐이라고..

그것이 여행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