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나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하늘처럼1 2011. 9. 3. 12:04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는 홍세화를 유명하게 만든 책이다. 서울대 공대를 입학했다가

서울대 외교학과를 다시 들어간 그가 빠리에서 택시운전사를 하는 자기의 이야기를 쓴 책이다

그가 박정희정권시절에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하다가 남민선으로 빠리로 출국한 후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한국을 늘 그리워하며 생활전선에 뛰어든 그는 결국 빠리를 망명지로

선택을 해야 했다. 망명심사에서 심사원과 대면한 그는 왜 망명을 신청하냐는 질문에

한국에 돌아갈 수 없어서라고 대답하고 왜 갈 수 없냐는 질문에 특별히 행동한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된다. 망명이유가 분명하게 이해할 수 없는 프랑스의 그 남자에게 홍세화가 정확히

대답해 줄 수 있는 건 없었다. 단지 자기의견을 이야기 했다고 사형 혹은 무기징역에 처해지는

그런 나라. 반미를 외쳤을 뿐인데 평생을 감옥에서 지내야 하는 그런 나라..

그런 나라라서 나는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나라..

 

 홍세화가 수만번을 누볐던 쎄느강을 바라보며 그는 꼬레아를 그리워한다.

 

 그의 할아버지는 그에게 개똥 세개이야기를 해주었단다

옛날 서당에 삼형제가 같이 다녔는데 어느날 훈장이 삼형제에게 각각 미래에 무엇을 하고 싶었냐고 물었단다.

첫째는 정승, 둘째는 장관이 되고 싶다고 하자 막내는 훈장에게 개똥 세개를 갖고 싶었다고 말했단다

그 이유를 묻자 막내 왈 " 첫째 형은 나보다 책을 많이 읽지 않았는데 정승이 된다고 하니 개똥 하나를 먹일거고,

둘째형은 나보다 용감하지 않은데 장관이 된다고 하니 개똥 또 하나를 먹일것이다." "그럼 나머지 하나는 ?"하고

묻는 훈장물음에 둘의 대답에 흐뭇한 웃음을 지었던 훈장님께 먹이겠다고 했단다.

 

 홍세화 할아버지는 너라면 서당선생한테 그렇게 말할 수 있겠냐고 물었단다. 홍세화는 물론 큰소리로 "네" 했다.

그 할아버지 말하길 "네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너 스스로 개똥을 먹어라"라고 했댄다.

 평생 그 개똥이야기를 새겨들으며 불의앞에서 당당히 얘기하는 그가 되려고 하였으나 스스로 그렇지 못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홍세화라는 사람은 참 자랑스러운 할아버지를 두었구나 했다. 라는 멋진 양반을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