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나

광장

하늘처럼1 2012. 1. 26. 06:37

작가 최인훈은 <광장>을 통해서 광장을 그리워한다ㅏ.

그는 사람의 따스함이 느끼는 광장을 꿈꾼다

월북한 아버지를 둔 철학과를 다니는 대학생 명준은

광장을 매번 발견하지만 그것은 진정한 광장이 아니다.

정치의 광장,...등..

위선이 가뜩찬 광장.그것은 광장이 아니다.

아버지의 친구집에서 사는 그는 태식과, 영미와 같이

산다. 그들은 댄스에 미치고, 등등..

월북한 아버지가 북한 tv에 나오는 통에 그는 두차례의

취조를 받는다.

영미의 친구 윤애를 사귀면서 방문하게 된 그녀가 사는

곳, 인천에서 머무는 동안 뱃사람이던가..에게 월북을

제안받는다.

그를 때로는 온몸으로 받아주면서 때로는 온몸으로 거부하는

윤애. 높은 자리에 있는 태식아버지.

태식, 영미..그들은 그가 바라는 세상에 살고 있지 않았다.

무엇을 하고 살것인가를 늘 고민하고 갈구하는 그에게

그들이 사는 세계는 부조리고 혼탁한 세상이다.

아버지 곁으로 가서 신문사에서 열심히 생활하는 명준,

그는 곧 절망한다. 열정이 없는 나라.

누군가가 정해놓은 말에 얽매어 있는 삶.

자기 반성, 자기 철학이 허용되지 않는 나라.

왜 이렇게 되었을까. 왜 이상을 꿈꾸었던 그가 생각한

세상이 아니되었을까.

프랑스 혁명과 같은 혁명이 없던 나라..

그곳은 그냥 그세계를 받아들였다.

아무런 고통이 없었고 아무런 유혈사태가 없었다.

즉, 그것을 향하는 강렬한 열망없이 사회주의, 공산주의 세상이

되었던 것이다. 누가 마르크스의 말을..누가 엥겔스의 말을..

누가 진실을 최종 결정으로 정하는 것을 정하였던 말인가.

끊임없이 추구해나가며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그런 세상이 아니라

누군가의 결정과 누군가의 탐욕에 의해 생각할 기회와 자유를 박탈한

그런 세상이었다.

"이게 무슨 인민의 나라입니까?

나는 살고 싶었습니다

나는 보람있게 청춘을 불태우고 싶었습니다

아버지가 거기서 탈출한 거는 옳았습니다.

거기까지만 옳았습니다.

자기 정권을 세운 기쁨으로 웃음을 지닌 그런 인민이

어디 있습니까?

바스티유를 부수던 날의 프랑스 인민처럼

셔츠를 찢어서 공화국 만세를 부르는 인민이 어디 있습니까?

 

나는 프랑스 인민들의 가슴에서 끓던 피,

그 붉은 심장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가슴 속에서 불타야 할 자랑스러운 정열,

그것이 이남에 없었습니다.

있는 것은 비루한 욕망과 탈을 쓴 권세, 그리고 섹스뿐이었습니다.

서양에서 민주주를 배웠다는 놈들이 자기 몇대조 판서를 외치면서

애국자를 죽이고 인민들의 등을 치며

인민들을 호령하고 있는 그곳은 백귀야행하는 난장판이었습니다.

 

그 곳이 싫어 참으로 이상한 그곳에서 탈출하고 이곳에 왔는데

오직 '당'만이 판단하고 느끼고 생각하고 있을테니 복창만 하랍니다.

왜 우리는 위대할 수 없었나요?.

해석권이 독점되어서는 안됩니다..

무관심한 인민들 세상입니다..."

 

라고 아버지에게 외치는 명준..

 

그를 구해준 것은 은혜였다. 그가 유일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그의 두팔안에 만들어진 광장..그 곳을 아는 사람이었다.

은혜와의 사랑과 이별..

 

전쟁이 터지고 낙동강전선에서 은혜를 다시 만나 사랑을 나누고

은혜가 자기 아이를 임신하고

전세가 기울고 은혜가 죽고..

그가 포로가 되었을 때

그에게는 선택권이 주어진다.

중국과 유엔사이에서 그들에게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때

그는 '중립국' 만을 외친다.

홍콩에서 내리지 못하고

땅을 밟고 싶어하는 선원들 사이에서

그는 과거를 회상하고 갈매기를 본다.

 

희망의 뱃길이..결국 희망이 뱃길이 아님을 느껴서였을까.

그는 배멀미를 하게 된다.

그리고 계속 보아왔건 환영..

누군가의 그림자..

은혜였는지도 모른다..

배 뒷머리의 하얀 거품으로 빨려들어가는 명준.

그가 택한 것은 희망의 나라였을까.

절망의 끝이었을까..

 

명준의 광장은 거기가지 였다.

낙동강전선의 어는 동굴

배 간판 귀퉁이 작은 장소..

거기서만 그는 광장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