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나
이와 손톱
하늘처럼1
2012. 6. 7. 23:40
<이와 손톱>을 읽다. Bill S. Ballinger의 추리소설이다.
루는 텔리를 만났다. 텔리는 모자와 가방 하나를 가지고 집을 나온 여자다.
루는 그녀와 마술을 시작한다.
그들은 결혼했고 어느날 그녀는 죽는다.
루는 한동안의 방황끝에 복수를 꿈꾼다..
살인자라는 존재가 설정되었고 살해당한 자의 존재가 설정되었다.
재판이 열리는 과정과
주인공 루가 과거를 회상하는 과정이
장을 달리하면서 번갈아 나온다.
그 이야기들은 전혀 상관이 없는 듯하다.
담당한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이 추리소설에 이런 구절이 있다.
"일어난 지 오래됐어요?"
"아, 네.". "아까.."
"그래요, 일찍 얼어나는 게 좋은 거죠. 잠은 잘 잤어요?"
"그럼요! 그쪽은요?"
정말이지 맥 빠진 대화였지만 나는 마음에 들었다. 그냥 마주 앉아 대화하는 자체만으로도 최고였다.
아마, 텔리와 루가 우연치 않게 처음으로 밤을 같은 방에서 지낸 후의 대화였던거 같다.
추리소설에 이런 구절이 있다는 것은 의외이다.
이 책의 오래된 번역책에는 조금 더 낭만적으로 번역되어 있다고 한다.
살인과 살인자를 다룰 소설임에도 잔인함보다는 인간적인,..지극히..
소박한 내용이 담담히 담겨져 있다.
삶은 사소한 대화에, 정말 시시한 대화에..
그냥 마주 앉아 대화하는 자체만으로 최고인 나날들이 있다.
그것은 어쩜, 사랑의 시작이기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