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내 아내의 모든 것

하늘처럼1 2012. 6. 23. 23:26

 

<내 아내의 모든 것>

 

결혼 7년년차 아내와 사는 남자주인공은 아내의 불평불만이 싫다.

매번 불만을 이야기하고 항의하고 등등

그가 생각해낸 것은 이혼을 요구당하는 것

그래서 옆집의 카사노바에게 아내이 유혹을 의뢰한다.

그러기위해서는 아내의 모든 것을 알려주어야 하는 것이 필수!..

 

결론은 해피앤딩이다

중간에 일부 짜증나는 부분도 있고

지루한 부분도 있지만

대체로 코믹하고

내용도 탄탄하다.

재미있게 잘 봤다.

 

그런데

그 영화를 본 나는 슬픈 감정이 도는 것을 어찌할 수 없다.

왜?

 

아내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남편은

아내의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세월에 의하여 기억을 잊지 않았으되

그 장점은 잊어버렸던것..

 

실은..

 

다 둘째고..

 

나는 그 아내의 모든 것 자체가 부러웠다.

 

알랭드 보통을 좋아하고

어느 유명한 싯구를 좋아하고

희곡의 명대사를 기억하고 좋아하는..

 

그 아내가 부러웠다.

 

내가 기억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니, 내 남편이 얘기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남편이 기억하고 알고 있기 이전에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영화해서 처럼 나열할 수 없는 게

 

너무

너무

너무

슬펐다.

 

기억하는 싯구절도

기억하는 희곡의 한 장면도

기억하는 작가의 이름도...

 

더불어 좋아하는 것들..

너무 좋아해서

나 아닌 제3자가

알고 있을 것..

 

이 없다는

그 슬픔...

 

그게 내가

내 아내의 모든 것을 보고 난 후의 소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