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카페에서 시읽기
철학카페에서 시읽기
-김용규
시인들은 "당신들이 이 지상에서 향유하던 모든 것을 노래해 주지 않았던가요
당신들이 다시 한번 향유하도록 말입니다
여자들의 육체하며/
..
가을의 슬픔, 냇물을, 그리고 달빛 아래 냇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과일의 달콤한 맛을
떨어지는 낙엽소리를
다시 여자들의 육체를
당신들의 눈으로
볼 수 없는 것까지도
언젠가 당신들이 삶을 마감하게 될 때
죽음에 대한 생각까지도 말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왜 시를 읽지 않죠?
브레히트의 <적당한 값을 받는 시인들의 노래>에서
은유의 힘은 '열어 밝힘'이다
그가 말히길..
내 얼굴에 번지는 미소가 날아다니는 나비래요
내 웃음이 한 떨기 장미이고
여글어 터진 창이고 부서지는 물이래요
홀여일어나는 은빛파도 라고도 했어요
파블로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중
똑 같은 날들이 쫓고 쫓기고 흘러간다.
안개는 춤추듯 물러나고..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석을 만나고 싶다
..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엿으면,
문정희 <한게령을 위한 연가>에서
어쩌면 세상의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잴 것인가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 두번이랴
그런 날으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야 한다.
김종해 <그대앞에 봄이 있다.전문
떨어지는 유성처럼 우리가
잠시 스쳐갈 대 그러므로,
나를 안다고 말하지 말라.
...
내가 살아있다는 것,
그것은 여언한 루머에 지나지 않는다.
최승자 <일찌기 나는> 중에서
어떤 사람은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이웃에게 가고,
어떤 사람은 자기 자신을 잃기 위해 이웃에게 달려간다.
그대들 자신에 대한 그대들의 잘못된 사랑은
고독때문에 자신의 감옥을 만드는 것이다.
니체
강신주의 책에 준하게 설레이게 하는 책이다.이 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