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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브뢰겔과 단원 김홍도

하늘처럼1 2008. 9. 26. 12:51

피터 브뢰켈은 <이카루스의 추락>,<스케이트 나는 겨울 풍경과 새덫> 등의 풍경을 통해 일간 심리의 바닥까지 훑어 보여준다.

<이카루스의 추락>에서는 밀랍으로 붙인 인공날개를 달고 하늘 높이 날다가 태양열로 녹은 밀랍으로 바닥에 추락한 이카루스옆에는 농부,소, 낚시꾼의 태평한 모습이 보인다.

<스케이트 타는 겨울 풍경과 새덫>에서는 좌측에는 스케이트 타고 즐겁게 노는 아이들, 저멀리에는 아늑한 풍경, 날아다니는 새, 오른쪽에는 새덫을 그림으로써 인간의 어리석음을 보여준다.  수 없이 걸리는 새들을 비웃기 전에 인생 또한 얼마나 현명한 삶을 살고 있는지 돌아보라는 메세지이다.

 그의 인간 이해의 깊이는 세익스피어에 견줄 만하고 인간 표현의 탁월함은 단원 김홍도에 견줄 만 하다.

 

  브뢰겔은 단원에 비해 어둡고 음울하다. 해학은 품위가 있지만 단원만큼 낙천적이지 않다.

 

   단원의 농민들은 온순한 가축 같으나, 전혀 그 야성을 버리거사 포기하지 않은 존재이다. 그들은 구조의 모순에 대해 오랫동안

 인내하고 참는 경향이 있지만 결코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까지 잃어버린 것은 아니며, 갈등을 지나치게 내면화함으로써 자신의 정신건강을

 해치지 않는다.

 

   반면, 브뢰겔의 농민들은 농민 특유이 끈끈한 흙 사랑에도 불구하고 인생에 대해 다소 체념적이고 냉소적이다. 그들은 그들을 억압하고

있는 구조가 얼마나 강고한 것인지, 그리고 그에 대한 비판이 얼마나 참혹한 결과를 초래하는 지 잘 알고 있다.

 

-50일간의 유럽미술관 체험I  (이주헌 작.학고재 출판 )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