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나

이 안

하늘처럼1 2010. 6. 4. 08:56

 

 이 안

 

혹시 이 안에 계시지 않습니까

 

나는 안에 있다

안에 있지 않느냐는 전화 문자에

나는 들킨 사람처럼 몸이 춥다

 

나는 안에 살고 있다

한시도 바깥인 적 없는 나는

이곳에 있기 위하여

온몸으로 지금까지 온 것인데

 

문자는 그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혹시 여기 계신 분이 당신 맞습니가

 

나는 여기 있으며 안에 있다

안쪽이며 여기인 세계에 붙들려 있다

 

나는 지금 여기 있는 숱한 풍경들을 스치느라

저 바깥을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여기 있느냐 묻는다

 

삶이 여기에 있으라 했다

 

-찬란/이병률/문학과 지성에서-

 

*나는 누가 이 안에 있냐고 물었음 싶다.

 여기 계시냐고 확인해주는 이가 있음 싶다.

 아직 거기 있냐고 물어주면 참.....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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