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나이를 먹는 건(2)

하늘처럼1 2010. 6. 6. 23:44

 

 느지막하게 일요일 아침에 일어난다.

 겨우 아침을 차려먹으니 오늘은 뭐할까 궁리를 한다.

 잠깐의 통화에 기분이 활짝 핀다.

 어영부영하는 사이에 점심이다.

 식구들이랑 나가서 밥을 먹는다.

 집에 들어와 휴일의 오는 졸음을 낮잠으로 덮는다.

 저녁쯤에 일어나니 깜깜하다.

 하루가 이렇게 감에

 멀거니 앉아 우울함을 달랜다.

 

 나이를 먹는 건

 즐거움과 슬픔이 1시간도 안되게 반복되어 지는 것.

 수다와 침묵이 시도 때도 없이 번갈아 오는 것.

 TV를 봐도 별 재미를 못 느끼지만

 아무것도 아닌 것에 급 흥분하면서 열 받는 것.

 그게 나이를 먹는 것인가 보다.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려 궁리를 해보지만 뾰족히 생각나지 않는다.

 바쁜 일을 찾아 헤매는 것도 나이를 더 먹기 전의 일이다.

 해서 나이를 먹는 슬프다.

 

 

'일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이 튼다  (0) 2010.06.30
나는 누구인가  (0) 2010.06.27
나이를 먹는 건 (1)  (0) 2010.06.06
인자  (0) 2010.05.24
꿀꿀..  (0) 2010.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