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가는 길
머뭇하다 나선 길
홀로 가기 두려워
어미를 한참 쳐다보다 입을 머금고
오랜 친구 무심하기만 한 눈빛 바라보다 눈 감아버리고
현관 구석에서 뒹글거리는 찌그러진 우산 하나 가지고 갈까
그도 두고서.
뒤에 남겨져야 할 것은
추억,
추억,
추억..
그러나
아직 세월을 다 채우지 못한
미련,
미련,
미련만 가득..
<아스라이> 라는 말이 품은 것이
아픔과 아쉬움과 그리움과 사랑이었다는 것을
사뭇치게 느끼며
홀로 나선 길
돌아보면 사라질까
잡아보면 날아갈까
오르페우스의 슬픔이
전이될까 무서워
혼자 가는 길은
두려움을 숨긴다.
아는가.
오르페우스의 뒤에는
쫓아오는 사랑하는 아내가 있었다는 걸.
슬픔은
그걸 모르는 오르페우스로부터 왔다는 걸.
신화만을 벗삼아 부둥켜안고
혼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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