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페인

스페인 여행 후일담 첫째..

하늘처럼1 2010. 11. 3. 07:47

스페인 여행 후일담 첫째..

 

일주일 전 아침에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이제서야 후일담을 쓰게 되었다.

 

좋은 여행이었지만 또, 좋지 않은 여행이기도 했다.

 

우선..이번 여행에서는 가족의 서운함이 많이 느껴져서 맘이 많이 불편했다.

또, 와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 것이 부담되었다.

 

언제나 늘 그랬듯이 여행여정이 힘들었다. 발바닥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

스페인의 꼴레도 성당이 화려해서 많이 거북했고 성당에 대한 거부감도 커졌다.

스페인의 열정의 나라라는 이미지가 내게 다가오지 않았다.

 

그러나..

 

스페인은 열정의 나라가 아니라 다국민이 섞인 자유의 나라였다.

많은 색깔의 사람들이 많이 다른 모습으로 섞여 사는 나라..

누가 지나가도 그렇게 눈여겨 보지 않는 나라.

사랑하는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사랑의 표현을 하였다.

키스하는 연인, 키스하는 연인, 또, 키스하는 연인

가족여행이 많이 눈에 띄여서 내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 많이 들었다.

 

스페인은 문화란 열등과 우등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한 나라다.

이제 나는 어느나라고 그 문화 및 문명에 감동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의 손이 닿는 곳 치고 그들의 삶과 그들의 노력이 베어있지 않는 나라가 어디 있겠는가.

이제 아프리카고 아시아고, 그들의 문명에 존경을 표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람들이 위대하고 살아있는 존재들이 위대하고 자연이 위대함을 스페인에서 느꼈다는 것은

의아한 일이지만 어느 곳이고 아름답지 않은 곳은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한인민박집을 통해서 스쳐가는 사람들이지만 여러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경험을 했다.

 

첫째 민박집에서 혼자 여행 온 젊은 처자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로 나눈 그들에 대한 느낌

순례자의 길을 나섰고 지금 다니다가 잠시 쉬는 중이라는 각자 와서 같이 동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멋진 사람들이다. 그렇게 무엇인가를 위해 쫓을 수 있다는 것..

 

둘째 민박집에서 세비야에서 5년간 (불확실) 유학했다가 한국에 돌아가고 다시 와서

그곳의 삶을 산다는 젊은 발레리나, 이제는 공연기획자가 되어 바쁘다는 녀자를 만났다.

예쁘고 단정하게, 그리고 또박또박 차분히 말하는 그녀가 아주 매혹적이다.

 

셋째, 민박집은 조금 덜 생긴 아주머니가 생각난다.

 

네번째 민박집은 우리가 칭하길 '이상한 가족'이다.

첫날 두번째 방문은 밖은 어두운데 문을 안열어줘서 당황했고

질문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무뚝뚝하게 마지못해 말을 뱉어버리는 민박집 남자한테 당황했고

컴퓨터를 켜니 10개가 넘는 해킹비슷한 화면이 날마다 다르게 뜨는 상황이 당황스러웠다.

우스개소리로 이곳 혹시 폐업한 집 아냐? 라는 물음을 했다.

 

네번째 민박집에 남자숙객이 있었는데 빌바오에서 하루 출장하고 나머지는 여행중이란다

특별한 계획이 없어 그날 그날 여행을 하는 모습이 여유롭고 부러웠다.

구스한 사투리, 느릿한 말도 인상적이다.

마지막날은 새로온 여자 숙객이 있었다. 우리가 떠나는 전날 그녀는 바르셀로나에서의 여행을 시작한 것이다..

이제 남아있는 그녀에게 행운을..

 

스페인여행은 만났던 사람들을 종종 다시 만났다. 우연히 길거리에서.

기차역에서. 미술관에서...

그래서 나중에는 한 여자랑 같은 민박집에서 같이 묶게 된다.

미리 숙박을 정하지 않았던 것이 더 좋았던 여행이었다.

 

"어, 어머..안녕하세요.."

"어?...안녕하세요..반가와요."

"언제 여기 오셨어요?"

"어제요"

"어디로 가세요"

"바르셀로나요."

"우리는 내일 가는데.. 우리는 이제 여기 도착했어요. 오늘 낼 구경하고 내일 늦게 밤기차 타려구요."

"아, 예.. 즐거운 여행 되세요"

"네, 안녕히 가세요. 반가왔어요."

 

몬세라트에서 만난 방금 전역한 휴학생은 순진한 웃음이 그의 첫인상이다.

"안녕하세요. 한국사람이세요?"

"예, 반가와요."

"바르셀로나에는 언제 오셨어요?"

"삼일 되었어요."

"우리는 이틀되었어요. 오늘 몬세라트 갔다가 내일 피카소 미술관 가려구요."

"아~~.예.."

"어디어디 가세요?"

"저는 파리로 가려구요. 독일 갔다 왔어요.."

"어머, 파리 비행기 파업이라던데. 정유사에서 파업해서 비행기도 섰대요."

"헉.. 그래요?.  몰랐어요. 너무 감사해요..그러면 어떡허지.."

"알아보구 가요. 뜰지도 모르니깐.."

"같이 올라가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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