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나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하늘처럼1 2011. 5. 13. 06:46

장자는 은둔자가 아니라, 비움과 연계를 통해서 소통하고자 하는 철학자였다고 강신주는 말한다.

 

공자에게 수영의 달인이 말하길, '물이 소용돌이쳐서 빨아들이면 저도 들어가고, 물이 나를 물속에서

밀어내면 저도 같이 그 물길을 따라 나옵니다. 물의 도를 따라서 그것을 사사롭게 여기지 않습니다"라 한다.

 

이는 땅의 도가 아닌 물의 도를 새로운 성심으로 흡수하였다고 본다. 새로운 상황에 맞는 새로운 성심을

자유롭게 구성할 줄 수영의 달인은 알았던 것이다.

 

장자의 바닷새 이야기 이다. "옛날 바닷새가 노라라 서울 밖에 날아와 앉았는데 노나라 임금은 종묘안으로

이 새를 데리고 와 술과 음악을 권해 대접하였다. 그러나 새는 슬퍼하더니 사흘 만에 죽었다.

이는 사람을 기르는 방법으로 새를 기른 것이지, 새를 기르는 방법으로 새를 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장자는 타자는 타자의 시스템에 의한다라는 것을 말함으로써 소통을 이야기 한다.

 

 장자가 제안한 삶의 강령은 "잊어라! 그리고 연결하라!."이다. 잊음은 비움이요, 비움은 타자를 위한 공간이다.

비워지지 않으면 타자의 마주침에서 아무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 비워야 비로소 소통의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비워진 공간에서 타자와 만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연결이라고 한다. 장자의 궁극적

가르침은 비움이 아니라 연계이다. 즉, 타자와의 마주침을 통해 타자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노나라 애태타라는 추남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판단을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그가 타인을

지배할 의지가 없었다는 것을 말해주며 이것은 타인들이 발산하는 모든 미세한 기호들에 마음을 열어 두고,

그들과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마음이 조화롭고 즐겁도록 하고 타자와 연결하여 그 즐거움을 잃지 않도로고 해야 한다.

밤낮으로 틈이 없도록 하여 타자와 더불어 봄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런 사람이 바로 타자와 마주쳐서 마음에

봄이라는 때를 생성시킬 수 있는 사람이다".

 

 장자의 교훈은 바로 위글에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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