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백석

하늘처럼1 2009. 8. 13. 06:02

백석은 조선의 노자였다.

사랑하는 나타샤와 더불어 깊은 산골 오두막에 가 살자는 시인의 마음은

세상에 이름을 드러내지 않으며 살고 싶은 노자의 마음이다.

 

<호박꽃 초롱>

 

"한울은

울파주 가에 우는 병아리를 사랑한다.

우물돌 아래 우는 돌우래를 사랑한다.

그리고 또

버드나무 및 당나귀 소리를 임내내는 시인을 사랑한다.

 

한울은

풀 그늘 밑에 삿갓 쓰고 사는 버섯을 사랑한다.

모래 속에 문 잠그고 사는 조개를 사랑한다

그리고 또

두툼한 초가지붕 밑에 호박꽃 초롱 혀고 사는 시인을 사랑한다.

 

한울은

공중에 또도는 흰 구름을 사랑한다

골짜구니로 숨어 흐르는 개울물을 사랑한다

그리고 또

아늑하고 고요한 시골 거리에서 쟁글쟁글 햇볕만 바래는 시인을 사랑한다

 

한울은

이러한 시인이 우리들 속에 있는 것을 더욱 사랑하는데

이러한 시인이 누구인 것을 세상은 몰라도 좋으나

그러나 그 이름이 강소천인 것을 송아지와 꿀벌은 알을 것이다."

 

백석의 시는 사상의 추상성을 벗고 생명력을 획득하여 사람과 땅과 하늘과 도와 자연이 인위적 계열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서로서로 사랑하는 하나가 된다.

 

라고 하네...

 

<철학콘서트>-황광우,웅진지식하우스 276쪽에서 279쪽까지..

 

나도 백석의 나타샤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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