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입대

하늘처럼1 2010. 2. 9. 19:38

 

 

 처음으로 입대하는 곳을 가보았다.

장소가 맞는걸까..시간은 맞는 걸까..우리만 있는 거 아닐까..하는 낮선 곳에 대한 막연하, 두려움 등을

가지고 간 곳은 예상밖의 모습이었다.

 입대전 필수 준비물을 파는 매점이 즐비하고 거기에는 사람들이 웅성웅성..

차가 막힐까봐..일찍 나선 길은 추적추적 오는 빗방울 때문인지.. 그 곳이 추운 곳이기 때문인지..

추웠다.

아마, 입대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앞에 서있는 현재의 두려움, 공포...등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리라.

아침을 먹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1시30분까지 입대하여야 하므로 부랴부랴 점심을 먹는다..

혹여 언제 먹일 수 있을까.. 하는 우려때문에 굳이 불고기를 주문해서 "어여, 먹어!"를 하고 또 한다.

 너무 춥다. 아들 모습을 보니 더 춥다. 후회스럽다. 시간에 맞춰 올껄!.. 그럼 조금 덜 추울텐데..

 입영환영 행사를 마치고 반대편으로 들어가는 아들의 모습이 측은하다. 

 무수히 많은 20대 초반의 남자들이 같은 방향으로 무리를 지어 간다..

 아들의 입대가 걱정되는 것은 수시로 연락할 수 있는 곳이 아닌 전혀 낮설고 연락이 단절된 곳으로 가기 때문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싶다.

 아마, 먼 타국으로 유학을 가도 이보다는 덜 걱정되리라.

 그래도 나의 아들은 씩씩하고 담담한 표정으로 걸어들어 간다.. 자슥..

 

 사랑하는 아들!..건강하게 잘 지내다 오거라..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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