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입대하는 곳을 가보았다.
장소가 맞는걸까..시간은 맞는 걸까..우리만 있는 거 아닐까..하는 낮선 곳에 대한 막연하, 두려움 등을
가지고 간 곳은 예상밖의 모습이었다.
입대전 필수 준비물을 파는 매점이 즐비하고 거기에는 사람들이 웅성웅성..
차가 막힐까봐..일찍 나선 길은 추적추적 오는 빗방울 때문인지.. 그 곳이 추운 곳이기 때문인지..
추웠다.
아마, 입대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앞에 서있는 현재의 두려움, 공포...등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리라.
아침을 먹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1시30분까지 입대하여야 하므로 부랴부랴 점심을 먹는다..
혹여 언제 먹일 수 있을까.. 하는 우려때문에 굳이 불고기를 주문해서 "어여, 먹어!"를 하고 또 한다.
너무 춥다. 아들 모습을 보니 더 춥다. 후회스럽다. 시간에 맞춰 올껄!.. 그럼 조금 덜 추울텐데..
입영환영 행사를 마치고 반대편으로 들어가는 아들의 모습이 측은하다.
무수히 많은 20대 초반의 남자들이 같은 방향으로 무리를 지어 간다..
아들의 입대가 걱정되는 것은 수시로 연락할 수 있는 곳이 아닌 전혀 낮설고 연락이 단절된 곳으로 가기 때문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싶다.
아마, 먼 타국으로 유학을 가도 이보다는 덜 걱정되리라.
그래도 나의 아들은 씩씩하고 담담한 표정으로 걸어들어 간다.. 자슥..
사랑하는 아들!..건강하게 잘 지내다 오거라..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