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있는 것은 슬프다
-김남극-
바퀴 있는 것들은 슬프다
어디론가 가야하고
공기압보다 큰 짐을 실어야 하고
집 나서면 헝클어진 길을 찾아야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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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가 있으나 어디론가 가지 못하는 것들은
더 슬프다
**공부압으로 지탱해주는 바퀴는
덜 슬프다
조그만 밀어도 나가고
더러는 승굴승굴 잘도 굴러가니..
고무없는 바퀴는
굴러가며 제 몸이 온통 상체기가 된다
누군가 강하게 밀어주어도 앞으로 가는 힘이 더디다..
그러나 굴러가고자 하는 자
그래도 바퀴이면 행복하다.
네모가 굴러가기를 꿈꾸었다면..
바퀴가 온전히 그 자리에 머물기를 꿈꾸었다면..
다 불행하다..
내가 네게로 가는 길이 그처럼 불행한 일이 아니었으면...
네가..네모..
내가 바퀴..
그래서 내가 간 그 곳에서 너를 볼 수 있으면...
나의 슬픔은 끝.
그러나 그것이 네 슬픔의 시작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