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바퀴 있는 것은 슬프다

하늘처럼1 2010. 9. 15. 07:31

 

 

  바퀴 있는 것은 슬프다

 

  -김남극-

 

  바퀴 있는 것들은 슬프다

  어디론가 가야하고

  공기압보다 큰 짐을 실어야 하고

  집 나서면 헝클어진 길을 찾아야 하니

 

  ---

 

  바퀴가 있으나 어디론가 가지 못하는 것들은

  더 슬프다

 

  **공부압으로 지탱해주는 바퀴는

     덜 슬프다

     조그만 밀어도 나가고

     더러는 승굴승굴 잘도 굴러가니..

    

      고무없는 바퀴는

      굴러가며 제 몸이 온통 상체기가 된다

      누군가 강하게 밀어주어도 앞으로 가는 힘이 더디다..

 

      그러나 굴러가고자 하는 자

      그래도 바퀴이면 행복하다.

 

      네모가 굴러가기를 꿈꾸었다면..

      바퀴가 온전히 그 자리에 머물기를 꿈꾸었다면..

      다 불행하다..

 

      내가 네게로 가는 길이 그처럼 불행한 일이 아니었으면...

      네가..네모..

      내가 바퀴..

      그래서 내가 간 그 곳에서 너를 볼 수 있으면...

      나의 슬픔은 끝.

      그러나 그것이 네 슬픔의 시작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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