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나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하늘처럼1 2010. 12. 5. 14:55

 

 

체스의 탑처럼 고즈넉해

도자기 고양이보다 더 고요해요?..

 

뭐라고요?

메타포라고!

그게 뭐죠?

한 사물을 다른 사물과 비교하면서 말하는 방법이야.

 

예를 하나 들어 주세요

 

'여기 이슬라 네그라는 바다, 온통 바다라네

순간순간 넘실거리며

예, 아니오, 아니요 하고 말하지

예라하고 말하며  푸르게, 물거품으로, 말밥굽을 우리고

아니요, 아니요라고 말하네

..'

 

 

어때?

 

이상해요.

왜냐하면 너무 많이 움직여서 멀미가 났거든요

 

제가 마치 선생님 말들 사이로 넘실거리는 배 같았어요..

 

자네가 무엇을 만들었는지 아나?. 마리오>

 

무엇이죠?.

'메타포'

 

...

 

파도가 잔잔한 어느 날에는

갈매기가 쉭으로 하강하여 정어리를 쪼는 소리와

팔딸거리는 정어리를 부리로 제어하며

물위를 스치는 소리를 녹음하는 행운을 잡았다..

 

.....

 

네루다의 끓어오르는 피 속에서 웅성거리던 비밀이 막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검은 비밀이었다

그 검은 물이야말로 생명의 근원이다.

모든 언어가 찾아 헤매고, 고대하고, 적합한 이름으로 명명하지 못해

주변만 맴돌거나 침묵함으로써 명명하던 것이 바로 그 검을 물이었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안토니오 스카르메타/우석균옮김/믿음사-

 

마리오는 마을의 우편배달부이다. 이 마을에서 편지를 받을 만한 사람은

네루다뿐이다.  네루다는 유명한 시인으로 이 마을에 묶은 지 오래되었다.

마리오는 네루다에게서 메타포를 배운다.

마리오에게서 시적 감각을 발견한 네루다는 마리오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서 그녀가 일하는 식당을 방문한다.

마리오는 네루다와 친구가 된 것이다.

어느날 네루다는 칠레의 대통령 후보로 나서달라는 지지를 받아

대선운동을 하다가 곧 다른 후보에게 양도하고 그를 위해서

정치운동을 한다. 네루다는 이후 칠레의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치권에

선다.

이 마을을 떠난 네루다를 마리오와 이 마을 사람들은 그리워한다.

마리오는 네루다가 보낸 편지를 카세트와 테이프와 더불어 받게 된다.

뛸듯이 기뻐하는 마리오. 아직 네루다가 마리오를 잊지 않았다는 표시인 것이다.

이후 마리오는 카세트에 네루다가 원했던 '소리'를 녹음한다.

사람들 소리, 파도치는 소리, 갈매기 소리 등등

칠레정권에 쿠테타가 일어나고 네루다가 이 마을에서 칩거당했을 때

마리오는 네루다의 집에 몰래 들어간다.

병색이 완연해진 네루다..  네루다를 위해서 '노벨문학상' 당선 엽서를 가지고 간 마리오..

네루다가 죽고 이 민중시인이 행여나 또 하나의 민중운동의 시발점이 될까봐

장례식마저 엄격 제한하던 그 행렬에 한명, 또 한명,,어느새

엄청 불어난 장례행렬이 부르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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