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나

진달래꽃

하늘처럼1 2011. 2. 14. 12:06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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