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나

구스타프 클림트, 정적의 조화

하늘처럼1 2011. 3. 5. 07:28

구스타프 클림트, 정적의 조화

 

박홍규선생님의 책이다. 클림트의 그림이 선정적인 느낌이 클림트를 싫어했던 박홍규선생님은

오스트리아의 빈 박물관에서 클림트의 <키스>를 마주하면서 전율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키스>에서 육체적 관능이나 열정적 몽환이 아닌, 너무나 성스러운 사랑의 정신적 결합을

보는 것 같아 그 순수한 신비와 위엄에 압도되어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고 한다.

 

그가 느낀 클림트의 그림은 이러했다.

그는 클림트가 나체의 여성만을 대상으로, 황금색의 화려한

칠만으로 그의 작품을 한정하여서는 안된다고 한다.

클림트는 나체, 황금색, 우의화 등으로 표현되는 <키스>와 같은 그림보다는 풍경화를 훨씬 더

많이 그렸다고 설명하고 있다.

내가 알지 못했던 클림트의 작품과 예술활동에 대해서 이책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클림트는 <철학>, <의학>, <법학>과 같은 천장화를 그렸고 <호수의 아침>가 같은 풍경화도

많이 그렸다.

빈 대학의 천장화였던 <철학>은 나체의 여자, 얼굴을 감싸고 있는 나체의 남자, 스핑크스 등이 그려져 있다.

클림트가 그린 스핑크스는 인간이 태어나면서 죽기까지의 희로애락과 함께 우주와 삶의 원리를 탐구하는

철학의 상징이라고 한다.

<의학>에서는 남성, 여성등을 굳이 구분하는 것과 관련없이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법학>에서는 정의의 여신, 문어, 세명의 여성을 그리고 있는데 3인의 여성상은 대법원 법정에서

진실, 정의, 법을 상징하는 여성을 묘사하였는데 생명이 없는 죽은 얼굴로 표현함으로써 진실, 정의, 법에 대한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문어는 악과 죄의 화신으로 강조하여 표현하고 있다고 한다.

클림트는 <나체>를 순수한 진리로 표현한 것이지 성적관능을 표현과는 거리가 멀다고 한다.

 

분리파로 많은 활동을 하였고 프로이트, 비트겐슈타인 등이 살았던 시대에 오스트리아에 살았던 클림트는

에로틱한 화가가 아닌 진정 노동자화가였다.

 

<구스타프 클림트, 정적의 조화>/박홍규/GASAN

 

 우리나라에도 1,2년전에 클림트의 그림이 전시된 적이 있다. 그 전시회에 <키스>는 오지 않았고

<아담과 이브>, <요람속의 아기> 등의 몇 작품이 왔다. 그 몇개의 그림은 내게 박홍규님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에로틱하기보다는 순수한, 성스런 느낌..

 그러나 그 전시회를 구경하고 나온 나는 불쾌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건 그림보다 너무 많이

전시된 스케치, 클림트의 사진 등 때문이었다. 박홍규선생님이 주장하였듯이 클림트가 죽은 후

발견된 수많은 여성나체가 그려진 스케치는 클림트가 발표하지 않았던 것으로 그냥 그가 간직하고

싶었던 것이었는지 모른다. 그런 것이 너무 많이 진열되어 아름다움보다는 거북함을 나는 느꼈다.

 직접 본 클림트의 황금색은 화려함보나는 깊이가 느껴졌다. 금칠이 덧칠한 것이 아니라 배경이었던

것을 처음 알게 되었고 그것은 에로틱한 느낌보다는 깊이를 느끼게 하였다.

 내게 클림트의 작품 단 몇개만을 전시하였더라면 더 환상적인 전시회일텐데..라는 아쉬움을

너무 많이 주었던 전시회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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