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누군가를 붙잡기 위해 너무 오래 매달리다 보면
내가 붙잡으려는 것이 누군가가 아니라, 대상이 아니라
과연 내가 붙잡을 수 있는가, 없는가의 게임으로 발전한다.
그리고 게임은 오기로 연장된다.
내가 버림받아서가 아니라 내가 잡을 수 없는 것들이
하나 둘 늘어간다는 사실에 참을 수 없어 더 이를 악물고 붙잡는다.
사람들은 가질 수 없는 것에 분노한다.
<끌림>/이병률/렌덤하우스
내가 그 곳, 내가 그 사람에 대해
그대로 거기 있어..그것은 너의 것이야..너의 모습도, 너의 느낌도
그것은 너의 문제야..
너를 투영한 나의 문제가 내 자리, 내 마음속에 이렇게 있듯이.
이것을 인정하는 순간 집착은 집착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순간들을 오랫동안 간직하는 때가 많아지기까지
오랜 시간을 보낸다..
그 시간은 나를 피폐하게 만들지..
거리의 부랑아처럼...
아테네의 무너져버린 신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