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나

들국화

하늘처럼1 2011. 6. 24. 23:25

 

  <들국화>

 

      -곽재구-

 

사랑의 날들이
올 듯 말 듯
기다려온 꿈들이
필 듯 말 듯
그래도 가슴속에
남은
당신의 말 한마디
하루종일 울다가
무릎걸음으로 걸어간
절벽 끝에서
당신은 하얗게 웃고
오래 된 인간의 추억 하나가
한 팔로 그 절벽에
끝끝내 매달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들국화는 이름이 전해주는 이미지가

 남다르다.

 누이같은 꽃이라는 싯구절 때문일까.

 길거리 흐드러지게 피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그럴까.

 내가 들국화를 닮았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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