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님이 올해는 작년에 쓴 <철학적 시읽기의 즐거움>후속편이 <철학적 시읽기의 괴로움>을 냈다.
이 책에서 작가는 고등학교때의 놀라운 경험이야기를 적고 있다
지리산에 고2때 종주하러 갔다가 한밤중에 푸르다 못해 검은 소에 빠졌는데 그 깊이가 깊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중심을 잃어 순간적으로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면서 삶을 포기했었단다.
그때 물밖으로 보였던 파란하늘이 그리 선명했었다고 한다.
이틀후 지리산 세석평전에서 새벽두시에 바라본 별들의 빛을 잊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 순간 자신은 아주 조그만한 존재였다고. 어쩜 그 이후에 철학을 하게 되었는지 모른다고 적고 있다.
이 책은 <철학적 시읽기의 즐거움>처럼 시인과 철학자의 이야기를 연결하여 적고 있다.
저자는 1편에서 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2편에서 한다
이성복과 라캉
-만지고 싶음, 살부비고 싶음, 그리고 한번만 부여안고 휘어 돌고 싶음으로 시인이 사랑에 대한 열망을 설명하고
최승화 짐멜
-오렌지 주스를 마신다는 게 커피가 쏟아지는 버튼을 눌러버렸다로 길들인 대도시와 산업자본을 끌어내고
문정희와 이리가레이
-누구에게나 있지만 항상/ 여자의 것만 문제가 되어 /마치 수치스러운 과일이 달린 듯/ 깊에 숨겨놨떤 유방/우리의 어머니가 이를
통해 지혜와 사랑을 입에 넣어주셨듯이 세상아이들을 키웠지만 진정 내것이 아니었다./사랑하는 남자의 것이었고/또 아기의 것기었으니까
/맨살로 차가운 기례를 안고 서서 이 유방이 나의 것임을 뼈저리게 느낀다/ 많은 달 속의 혹점을 찾아/ 축 늘어지 슬픈 유방을 촬영하며/
-에서 여성과 남성의 평등을 이야기 하고
고정희와 시몬베유
-씻겨주라, 예수 말씀 있었네/ 남의 발 씻기는 이를 몸종이라 부르네/ 원수를 사랑하라 하셨네/ 우리시대는 그대를 빨갱이라 부르네/
가난하라 하였네/우리는 이를 거지라고 부르네/ -라는 시에서 진짜 사랑을 이야기 한다.
김행숙과 바흐진
-파도를 덮는 파도처럼/-내가 당신을 안은 것인가요, 당신이 나를 안은 것인가요-에서 나와 동일할 수 없는 나만의 고유성을 말하고
채호기와 맥루한
-애인이 애인의 전화를 기다릴 때/ 전화가 없으면 마음도 없어 사랑이란 기호가 전화로 바뀌었다는 ..
에서 소통을 화두로 삼는다.
신동엽과 클라스트로
- 길가 진달래 꽃 핀곳에 장총이 버려 던져진 채 잠들고 있는 당신-에서 억압과 굴종시대에 자유를 부르짖는 시인을 이야기한다.
김수영이 추천한 시인이라는 신동엽
한용운과 바르뜨
-님의 침묵은 연애시이며 그 사랑은 초월적 사랑이라고, 그러나 <행복>에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 사람을 미워하겠다고.
그것도 나의 사랑하는 마음의 한 부분이라고 한다.- 고요한 호수에 파문을 일으킨 나뭇잎은 누구의 발자취일까..
김정환과 마르크스
- 역사를 강물로 비유하는 것은 옳지 않았다 세울도 보라 옳은 것은 사실 옳았던 것이다 남은 것은 역사 속에 남은 자의 몫일 뿐이라고
남은 자의 기억은 옳지 않았다 피비린 기억보다는 더 많은 것이 이룩되었다-에서 실패한 역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역사때문에 많은 것이 변한다고 말한다. 마르크스가 인간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에 역점을 두었듯이, 비록 원하는 방향 그대로 움직이는 것이라 할지라도.
백석과 나카무라 유지로
-나타샤, 나타샤,,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날리고.. -여기서는 공통감각을 거론한다.
김종삼과 블랑쇼
-어두운 삶속에서도 시를 쓰던 시인, 몇 개째를 집어보아도 놓였떤 자리가 썩어 있지 않으면 벌레가 먹고 있었다는 싯구절을 통해
작가는 김춘수가 언어가 무의미한 존재를 의미있는 존재로 만드는 반면, 김종삼은 존재란 썩은 존재에 불과하다고 보았다고 한다.
블랑소의 <문화의 공간>에서
"자살에는 죽음의 신비로서의 미래를 파괴하려는 놀라운 의도가 있다"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함민복과 기 드보르
-여러 풍경을 못 하나로 들고 있는 거울-에서 구경꾼이 된 우리들을 읽어주고
황병승과 보드리야르
-진짜 인생을 모르는 늙은 처녀가 있다 그녀가 어떻게 선생이 되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국가적인 위협이 아닐 수 없다..-
등을 통해 포스트모더니즘을 추구하는 황병승을 소개한다. 보드리야르의 자본주의 교환논리를 붕괴시키는 방법으로
교환 불가능을 만들어버리면 된다는 <불가능한 교환>, <암호>에 대한 독서를 권한다.
허연과 까뮈
까뮈는 아니오와 예를 하는 자가 자유롭다는 <반항하는 인간>을 적었다고 저자는 소개하고 있다. 반항운동은 참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판단되는 것에는 아니오, 정의롭다는 것에 대해서는 예라고 말해야 한다고 한다.반항하므로써 존재하다는 것이다.
흥미롭다. 까뮈다..
이 책은 강신주의 다방면에 대한 심오한 지식과 열정을 보여주는 책이다. 그의 에필로그 또한 인상적이다.
우리는 우리의 삶에 어떤 특별한 계기를 삼을 만한 것을 마주했었는가, 없었던가, 느끼지 못했던가..앞으로 있을 것인가..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드는 생각이다.
*나는 현재 강신주의 <오마이뉴스>자본주의에 대한 강의에 대한 그 감동이 더 찐하게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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