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나

승효상-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하늘처럼1 2015. 8. 16. 08:28

 

승효상-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건너편 산자락 풍경이 갑자기 밀려와 나를 끌어당겻따.

그리곤 마침내 나도 그 일부가 되어 풍경으로 변했다.

이 빛나는 아름다움, 화(華)라는 게 이런 것일 게다.-59쪽

 

..

우리 산들이 빚어내는 실루엣의 부드럽고 깊은 맛을

격한 알프스와 불끈한 후지산이 감당할 도리가 없다. -59쪽.

..

책을 불태우는 자는, 결국 인간도 불태우게 된다.(하이네)-77쪽

..

건축을 공부한 영화감독 빔 벤더스가 통독 전인

1987년에 만든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에 나오는 이 도시의 풍경은

시간을 정지시킨 흑백이다. 그 영화의 자막에는 이런 시가 나온다.

 

 아이가 아이였을 때 질문의 연속이었따.

왜 나는 나이고 네가 아닐까?

왜 난 여기에 있고 저기에는 없을까?

시간은 언제 시작되었고 우주의 끝은 어디일까?

태양 아래 살고 있는 것이 내가 보고 듣는 모든 것이

모엿다 흩어지는 구름조각은 아닐까?-79쪽

 

베를린을 여럿이 여행하는 것, 그것은 야만이다. -79쪽

..

건축은 건축가가 완성하는 게 아니라 그 속에서 이뤄지는

삶에 의해 완성되는 것이다-83쪽

 

  프랑스 남쪽 세트에 들러 산등성이에 있는 해변의 묘지 속에서

폴 발레리를 찾아,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는 긩 싯구 (시 '해변의 묘지')를

기억하며 좋아했고...... -92쪽

 

 조경가로서 토속적 풍경에 대해 영향력 잇는 글들을 남겼던 미국의

존 B.잭슨은 "폐허의 필요성"이란 글에서,

'폐허는 우리가 다시 돌아가야 하는 근원을 제공하며, 우리로 하여금

무위의 상태로 들어가 그 일부로 느끼게 한다.'고 하였다.

내가 폐허지를 여행할 때면 언제나 머릿속을 맴도는 글귀이다.-112쪽

 

 사랑하고 꿈꾸기에 자유로은 도시, 때로는 슬퍼하고 좌절하는 삶을

즐기는 도시, 성(聖)과 속(俗), 선과 악, 아름다움과 추함이 서로 적당한

대립과 긴장을 이루고 적절한 처방을 얻는 도시, 그도시는

산 자를 위한 공간이 된다.

 이 폼페이에서는 살아 있는 도시의 모든 것을 보루 수가 있다.

이미 폼페인느 자유로운 공기를 가진 도시였으며, 이는 현대의

도시계획가들이 꿈꾸던 이상도시였다.-116쪽

 

'성주사지'의 폐허, 감희 말하건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폐허이다-127쪽

 

우리의 옛 건축은 주재료가 나무요 흙이었던 까닭에 폐허가 되면

건축이 거의 완벽히 사리지고 만다. 많은 파편이 지저분하게 남아

아직도 그 존재의 미망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서양의 폐허가 아니라,

건축의 숙명을 순수하게 받아들여 맑은 수묵화처럼

존재를 비움으로 완결되는 폐허이다.

그게 바른 건축이요, 그로서 진실이었다-131쪽

 

대구 달쉉군 유가면 의 '유가사'

유가사 입구라는 작은 팻말이 없으면 도무지 길이 있다는 것을

알기 힘들 정도로 이절의 입구는

소래를 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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