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의 조각

본질과 인연

하늘처럼1 2011. 3. 22. 20:35

 

본질이란 그 것의 본래의 성질이다.

그 성질은 다른 것에 의해서 변형되지 않는다.

그것이 변형되는 것은 그 것에 품고 있는 숨어 있는

성질이 변형의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인연이란 마주침이다. 한 선과 한 이 만나 점이 되는 곳

그 곳을 인연이라 부른다.

만난 두개의 선은 각각 자기가 향하는 방향으로 다시 나아간다.

그 선이 직선이든, 곡선이든 그들은 단지 만났던 그 마주침, 그 점이

하나의 우연적인 일에 불과하다.

 그 인연은 그 선의 본질을 바꾸지 않는다.

그 선의 본질을 바꾼다면 그것은 그 선에 내재된 드러나지 않았던

본질에 불과한 것이다.

 

 두 개의 선이 만나 선이 아닌 다른 형태, 면으로 변한다면

그것을 우리는 진짜 하늘이 정해준 인연, 필연이라고 해야 할까.

 물이 낮은 온도 섭씨 4도이하에서 얼음으로 변형된 형태로 나타나는 현상에서

물의 인연은 섭씨 4도인가.

 

 사람과 사람의 마주침은 그사람을 변화시키지 않는다.

 다른 두 사람이 마주침을 통해서 두 사람의 기억이든, 경험이든, 환경이든, 감정이든

같았던 순간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 순간을 벗어나면 각기 두 사람은 본래의 두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아니, 돌아가는 형태로 보이지만 원래의 형태가 드러남인 것이다.

 두 사람의 모습이 조금 바뀐 형태로 지속된다면 그것을 인연이라 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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