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이병률의 여행산문집이다.
끌림이후로 이병률에 대한 사랑을 싹틔웠고..
이병률은 그렇게 나의 제1선호의 대상이 되었다.
수많은 여행길에서 그나 남낀 것은 느낌.
그 느낌에 끌렸다.
그가 이후 여행산문집을 또 출간했다.
이 여행산문집에 있는 사진은 끌림에서보다 세밀하다.
한 풍경이 아니라 작은 생활의 한 구석을 예술적인 사진으로 찍어냈다.
길바닥..창문의 한 귀퉁이. 쓰러져가는 집..보통의 사람..인형들..
그리고 풍경..
그의 여행길은 온통 사랑길이다.
제목처럼 당신이 좋다..이다.
발길이 닿는 곳,
눈길이 닿는 곳,
손길이 닿는 곳..
그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는 그 모두를 사랗한다.
당신...이라는 그 말이 주는 여운처럼..
그의 여행길은 더욱 일상에 가까왔다.
"여행의 많은 순간들을 극한 지경으로 몰다보면 그 안에서선 쾌감을 만난다.
막막히 ㄱㄹ 곳도 없고 깊은 밤이 되어 눈 붙일 데가 마땅히지 않아도
그 상황 속에서 서성이다보면 이상할 정도로 그 무엇에 대한 애착도 느끼게 된다..
...
사람들이 묻는다.
무엇이 너를 그렇게 바꾸어 놓느냐고..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넓다고 생각했는데
내가사는 곳은 단지 세상의 조각에 불과했어.
나하고 정말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서 난 겨우 그 사실을 알았고
그건 충격이었지..
"
"난 몽마르뜨에 작은 까페를 차렸어요.
..
허락해 주시는 공간에서 꿈을 촬영할 수 있게 해주세요..
...
주황은 배고픔의 색깔이다.
..
그냥 당신을 질투함으로써 좋아하기로 했다.
..
고로 당신이 좋다, 라는 말은 당신이 무슨 색인지 알고 싶다는 말이며
그 색깔을 나에게 조금이나마 나눠달라는 말이다.
..
파리에서 남쪽으로 두 시간 정도를 달려 펼쳐지는 긴 강인 루아르지역은
중세시대에 귀족들의 놀이터라고 불릴 정도로 고성들이 많은 곳입니다.
빛이 어찌 글도 입체적이고 곱던지요.
..
그걸 그리지 않고는 배겨낼 수 없었던 것은 사람이었습니다.
그걸 갖지 않고는 안 되는 것이 사람의 욕심이었습니다.
..
사람들은 지도 한 장을 들고 땀에 흠뻑 젖은 채 어딘가를 향해 가는 나를
불러 세워 어딜 가느냐고 묻는다.
영화<부에나 비스타 소설 클럽>에 나오는 피아니스트 할아버지가 묻혀 있다는
묘지를 찾아가는 거라 말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잠시 그 도시에 머무는 일과 만약 운이 좋다면
식당 일자리를 구해 어깨너머로 요리하는 것을 보는 일.
각자 창문 하나씩을 차지하고는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게 눈을 바라 보았다.
***
이 책에 나오는 문장들을 띠엄띠엄 나열해 봤다.
어느날 심장이 뛰고
그래서 어느날 무엇인가를 안하고는 배길 수 없고.
....그랬으면 참 좋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