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야기

고흐가 라파르트를 만나고 나서

하늘처럼1 2012. 6. 18. 23:16

반고희 영혼의 편지2에 나온 이야기이다..

 

라파르트로에게

 

"자네 작품을 볼 수 있었던 기쁨이 헛된 것이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네.

내가 자네의 계획을 방해하지 않았던 만큼 자네를 방문할 수 있어서 매우 기뻣네.

 

다시 말하지만 자네의 작품은 정말이지 훌륭했네.

특히, 실 잣는 여직공을 그린 스케치는 너무나도 좋더군.

살아 있는 진짜 여직공의 모습이라니!

 

뿐만 아니라 자네의 아틀리에에서 위고나 졸라, 디킨스의 작품들을 볼 수 있었던 것도

매우 좋았네.

기왕 말이 나온 김에 자네에게 에르크만 사트리앙의 <농민의 역사>를 권하고 싶군.

프랑스 혁명을 주제로 한 책이네.

이런 장르의 책을 좋아하지 않으면서 인물화가가 될 수 있다는 걸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네.

인물화가의 아틀리에에서 현대 작가의 작품들을 찾아볼 수 없을 때는 공허하다는 인상까지

받지..

 

인쇄용 잉크에 관해 몇 가지 덧붙이고 싶네.

즐기는 마음으로 그것을 여기저기 뿌리고 펴 발라보게.

어떻게 될까 미리부터 걱정하지 말고 종이 한 귀퉁이나 오래된 습작품 위에

그저 무슨 효과가 있는지 보겠다는 심사로 그렇게 해보게.

...

...

...

마지막으로 석판화 분필로 잘못 그린 그림은 물과 붓으로 씻어내게

인쇄용 잉크로 습작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면 자네는 나보다 더 많이

더 훌륭한, 그리고 아주 실용적인 발견들을 할 걸세.

 

고흐가..

 

***

조언을 할 수 있고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사람과의 조우

그 사람과 편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행복.

뜻과 뜻이 통하고

맘과 맘을 받아들이고 줄 수 있는 고흐..

 

누가 고흐가 불행하다고 했나..

나는 공감하지 못한다..

 

나는 오직 그가 부럽다.

그의 재능이외에

그의 친구이외에

그의 열정이외에..

 

그의 편지를 받을 수 있었던 그 사람,.

그에게 편지를 줄 수 있었던 그 사람..

 

그들이 너무너무 부러워 죽겠다~~~~~....

 

2012. 6.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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